10bet <카지노(Big 개끗발? Bet)> 첫끗발이

차무식(최민식)’은 교도소를 제 집 드나 듯 하는 아버지 탓에 불우한 어린생활을 보냈다. 대학 졸업 후 소질이 있던 영어실력으로 대전에 학원을 차려 제법 성공한다. 그러던 2000년, 큰 돈을 만질 수 있다는 판단에 ‘불법 카지노 바’사업을 시작했고 특유의 배짱과 수완으로 단숨에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다. 그러나 국세청의 추적을 받게 되고 그렇게 쫓기듯 도피한 필리핀에서도 그나마 가지고 있던 돈을 카지노에서 탕진한다.

그 과정에서 카지노 사업을 하고 있던 ‘민회장(김홍파)’의 눈에 띄면서 동업을 하게 되는데. ‘디즈니+(Disney+)’ 오리지널 드라마로써 680만 명을 동원한 <범죄도시 1>의 강윤성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그리고 드라마 <학교 2013>, <뷰티 인사이드>, <보이스 3> 등을 연출한 남기훈PD가 공동연출으로 이름을 올렸다. 2020년 11월, 최민식의 캐스팅 소식으로 이 작품의 제작소식이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1997년 MBC의 <사랑과 이별>에 출연한 후 영화계에서만 일했던 ‘최민식’이 무려 25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비단 ‘최민식’만이 아니라 강윤성감독과 주요 배역을 맡은 이동휘, 홍기준, 허성태 등 주조연급 배우들의 대부분 영화판에서 주로 활동하던 배우들이어서 이 작품은 ‘드라마’라는 범주를 넘는 무게감을 지니게 되었다. 이 드라마는 다른 나라에서는 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외국에서의 성적도 무척 좋아서’디즈니플러스’의 가입자를 늘리는데 어느 정도 일익을 담당했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 역시 ‘하나의 시즌’을 극구 두개로 쪼개서 시간을 두고 나누어 방영했다. 물론 업체측에서는 기존 이용자의 이탈방지와 새로운 가입자의 유입을 동시에 노린 것으로써 현재 OTT서비스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엿보게 하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정책이기는 하다. 강현성감독과 함께 ‘B. A.

(비에이) 엔터테인먼트’사 역시 <범죄도시>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는 만큼 이 작품에는 손석구(오승훈), 허성태(서태석 역), 허동원(이상철 역), 홍기준(이상구 역), 김민재(안치영 역) 등 <범죄도시>시리즈로 익숙한 배우들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대사관 영사 ‘조윤기’역의 ‘임형준’과 ‘나회장’역의 ‘최무성’은 강윤성감독의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에 출연한 배우들이기도 하다. <카지노> 혹은 과 같은 영화제목만 보면 단순한 ‘도박영화’인가 싶지만 ‘카지노’는 넓은 의미에서 ‘공간적 배경’에 불과하며 ‘느와르’ 풍의 분위기와 ‘차무식(최민식)’과 그를 둘러싼 인물끼리의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작품이다. 사실 ‘청소년관람불가’라는 등급과 ‘도박’이라는 소재 때문만이 아니라 꽤나 거친 작품일 것이라 미루어 짐작이 된 터였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어느 사건’이 2016년 실제로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벌어졌던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기 때문인데 실제로도 이 작품에는 공공연하게 폭력과 살인이 등장한다. <더 글로리> 역시 이 작품과 마찬가지로 16부작인 드라마를 절반으로 나누어 기간을 두고 공개됐었다. 당시 김은숙 작가는 ‘Part. 2’에 대한 출사표로 “용두사미가 아닌 용두용미가 될 것이다”라고 했었고 실제로도 <더 글로리 Part.

2>는 Part. 1에 못지않은 화제를 낳았고 심지어 “Part. 3도 만들어달라”라는 요구가 넘쳐났었다. 그에 비하면 이 작품은 ‘시즌 1’와 ‘시즌 2’가 동시기에 만들어졌다거나 혹은 같은 각본가에 의해 집필되었다는 것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정도로 주인공인 ‘차무식’의 캐릭터 변화가 시진 1과 2의 차이가 큰 탓에 결국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작품이지 싶다.

이 작품의 주인공 ‘차무식(최민식)’은 위에서 평범하지 않은 개인사를 겪은 끝에 50대에 이른 2015년에는필리핀 정계에까지 영향력을 미칠 정도의 (검은)힘을 지닌 ‘카지노 사업가’로 성공한다. 분명히 그는 악당이며 범죄자지만 어이없게도 ‘의리’를 무기로 신뢰를 얻어 사람을 모았고 지금의 자리에 오른 이다. 카지노 손님에게는 영혼까지 탈탈 털어 폐인을 만들 정도로 악독하지만 선배들에게는 충성스러운 후배이며 후배들에게는 든든한 선배인 인물이다. ‘차무식’에 대한 표현은 대체로 억지스러운게 사실이다.

그의 아버지인 ‘차경덕(김뢰하)’이 저렇게까지 폭력적이고 문제가 많은 아버지일 필요까지는 없어보였고,나름 학교에서 성적이 좋았던 그가 원하지 않는 대학에 입학하는 원흉이 되는 선생(?) 역시 단순히 시대상을 위한 설정인 듯 했다. 그가 졸지에 원치도 않던 민주투사가 되는 과정은 지나치게 억지스러웠는데 설정자체는 <댄싱퀸>에서 본 것 같았으며그의 군복무 과정도 그렇고 30대에 생뚱맞게 영어학원 차린 것도 뜬금없었다. 사실, 그가 영어학원을 차린 과정에 대해서는 ‘사업으로 돈을 벌고 싶다’라는 포부가 드러나는 부분이었지만 ‘본편’에서는 통편집(유튜브에서 확인가능)되는 등 ‘차무식’이라는 캐릭터의 형성에는 상당한 MSG가 포함되어 있다. 30대 중반까지 평지풍파를 겪어 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차무식’이 갑자기 불법이라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큰돈을 너무나도 쉽게 벌 수 있다는 사실에 ‘카니노 바’에 뛰어는 것이 결정적이었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이 오직 ‘차무식’을 필리핀 카지노에 박아두겠다는 뚜렷한 목표하나에만 매달려 태어난 서사였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를 통해’차무식’을 좀더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하기도 했지만 스토리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정신사납기도 했다. 백번 양보해서 이런 점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그토록 많은 서사들은 전반부를 나름 아기자기(?)하게 여겨지게 한다. 악당이면서도 ‘의리’를 외치는 이중성이 ‘차무식’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이었고 전반부에 이어 얼마간의 텀을 주고 방영되는 후반부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모아졌던 이유였다.

<대부>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극장계를 풍미했던 ‘홍콩느와르’나 <친구>를 비롯한 수많았던 조폭물 모두 ‘범죄자끼의 의리’를 무기로 장사를 해왔던 걸 생각해보면 이는 어쩜 범죄물의 클리셰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심심할 틈없던 전반부와는 달리 후반부에 접어들어서는 전혀 다른 작품같이 여겨질 정도로 느슨해지고 정해진 결말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바람에 개연성이나 완성도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게 느껴졌다. 게다가 이 작품의 결말은 ‘아예 정을 떼겠다’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허무했다. 물론 ‘범죄자의 말로’라는게 그래야지.

싶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그렇지도 않은 것’이어서 어이가 없었고. 도박판에서 쓰이는 ‘첫끗발이 개끗발’이라는 말을 녹여내려는 흔적이었던건가? 이 작품 속 ‘차무식’은 1965년 생으로써 그가 본격적으로 범죄자로서의 발을 딛던 2000년에는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을 무렵이다.

청소년부터 청년기까지의 ‘차무식’은 ‘이규형’이라는 배우가 잘 틀어막았지만 30대의 ‘차무식’을 60대에 접어든 최민식(1962년생)이 연기하는 것은 다소 무리수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아무리 겉모습이나 목소리에 현대기술을 통해 손을 보고 (연극무대를 제외하고도) 연기경력이 30년이 훌쩍 넘는 최민식의 연기력으로 커버한다고는 하지만 온전히 와닿는 설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 작품에서처럼 ‘차무식’을 비롯한 대다수의 배우들이 40~60대인 것처럼 중년층의 배우들은 넘쳐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이하 연령대의 배우들이 외모가 화려한 주연급의 젊은 배우들은 많아 보이기는 하지만 극의 배경으로 쓰일 조연 캐릭터역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제대로 소화해낼 배우가 얼마나 될까 궁금해졌다.

1955년부터 1974년까지의 베이비 붐 세대를 넘어 이후 저출산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머리수가 줄어들었다는 표면적인 이유를 제외하고도 소위 ‘진짜 배우’들이 계속 양산될 만한 토양이 우리나라에 갖춰져 있는지도 마찬가지고. 뭐 그렇다. 2020년 당시는 최민식의 <카지노> 캐스팅 소식과 더불어 ‘황정민’, ‘하정우’ 등의 배우도 안방극장으로의 복귀가 이어지고 있던 터여서 더욱 화제였는데, 당연히 ‘코시국’으로 인해 극장시장의 위축되었던 탓이었다. 극단적으로 2020년 3분기만 해도 CGV나 롯데시네마와 같은 극장체인업체들의 실적이 전년도 같은 시기의 30%에 불과할 정도였고 그탓에 이미 제작된 영화도 개봉을 미룬 작품들이 산처럼 쌓여갔던 상황이었으니.

더불어 이에 발맞춰 ‘넷플릭스’나 ‘디즈니+’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융성에 직통으로 얻어 맞은 것도 사실이다. 소위 ‘천만배우’라고 불리우던 이 배우들의 OTT행은 막대한 자본력과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으로 인해 앞으로의 영화시장도 OTT의 위세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증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현재 영화감독이자 한국영화감독조합 공동대표인 ‘윤제균’감독은 “한국영화가 암담하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한국영화의 흥행성적은 바닥을 기고 있고 연쇄적으로 투자처를 구할 수 없게 되면서 극작용 영화 편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 작년에는 극장들이 영화관 입장료까지 인상해버리면서 거의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얼마 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3>를 제외하면 2023년 7월 현재 우리나라 박스오피스 10위권에 한국영화는 178만 명으로 9위에 올라있는 <영웅>까지 포함해 단 2편에 불과하다. 그와중에 이 10위권에 554만 명의 <스즈메의 문단속>과 469만 명의 <더 퍼스트 슬램덩크> 그리고 <엘리멘탈>,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와 같은 애니메이션이 자리잡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끄는데 마치 ‘일본 박스오피스’를 보는 듯 해서 아이러니 하다+. 카지노(Big Bet) 감독 : 강윤성 / 남기훈각본 : 강윤성 장르 : 드라마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언어 : 한국어방영횟수 : 시즌 1(8부작) / 시즌 2(8부작) 제작국 : 대한민국제작사 : ARC MEDIA(아크미디어) / CJeS(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B. A.

ENTERTAINMENT(비에이엔터테인먼트)배급사 : 디즈니+(Disney+) 방송기간 : 시즌 1(2022. 12. 21~2023. 01.

25) / 시즌 2(2023. 02. 15~2023.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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